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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관악산

모처럼 천재님과 우중산행을 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길래 내일 산행은 쉬어야지 하며 월드컵 개막식과 독일 코스타리카전을 보고 잤다

잠시 멈춘 비를 놓칠리 없는 천재님 "오늘 산행 않해?" / 산이라면 싫어할 리 없는 박쥐 "어.. 갈래?" 하니

천재님 " 어디로 갈까?" / 박쥐 " 관악산 가지 " / 천재 별로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 관악산" 한다

박쥐 " 관악산도 얼마나 좋은데 " 하니 / 천재 " 그럼 거기로 가지요" 한다

그렇게 해서 서울대 입구 전철역 앞에서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공학관코스로 올랐다

 

 

서울대 공학관

서울대 입구 전철역 앞에서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공학관코스로 올랐다

적당히 올라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서울은 더 쓸쓸해 보이고 그 많던 사람들도 안 보인다

서러운 서울을 담으려니 바람의 시샘이 거세다

잠시 쉬다 재도전으로 사진 한 장 만들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니 가슴을 치던 하늘이 눈물을 흘린다

천둥 벼락도 십수 회, 그 중 하나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중계소로 떨어진다. 소리 정말 대단하다

이럴 땐 바위 능선길을 좋아하는 천재님도 산허리로 살짝 피해 가고픈 마음인 것 같다

비를 피할 연주암과 정상의 갈림길에서 비가 와도 정상은 가야지 하고 물으니 물론이란다

 

 

 

 

관악산 정상석

비가 기분 좋게 온다

작은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튀었다

렌즈가 너무 작아 딱아도 소용 없다

 

 

 

 

법당지

 옛 연주암자리 관악사지다

서러운 눈물이 제법 가슴을 적신다

우의를 입고 내려가는 산은 수채화 길이다

 

 

 

 

법당지 안내판

 

 

 

 

관악산 정상

하산하며 돌아 봤다

 

 

 

 

마당바위

아래로 보니 비로 흐릿하다

하산은 관악의 백미 8봉이나 6봉으로 갈까하다 비로 좀 편안한 코스 사당으로 잡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서럽게 우는 서울이 보인다

서럽게 울어 「서울」이란 말이 떠오른다

*

아주 천천히 내려온 하산... 2시간 걸렸다. 등산 1시간까지 산행 3시간...뭐가 아쉬운지..^^

2층 카페 창가에서 비오는 거리를 보며 낭만과 청춘을 마시며

아직 껴안지 못한 것들과 남은 날개를 얘기했고

 한국 축구와 월드컵

골프와 야구...농구와 미식축구에 탁구까지 이론과 실제를 얘기하며 공감대를 확장했다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산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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