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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미술품 수집과 후원)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외 왕실 특별전시의 하나로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국가로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중 하나다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이며 ‘대공’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은 공국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 한다

왕가의 미술품 수집은 1대 대공인 카를 1세부터 시작되었으며

카를 에우제비우스 1세 대공 대에 미술품 수집을 위한 지침이 마련된 후, 적극적인 수집 정책을 유지해 왔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여러 세기 동안 예술가의 작품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미술품을 구입함으로써 개인 컬렉션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예술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천사와 함께 있는 모자상 / 안드레아 델라 로비아 · 1480~1490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를 표현한 테라코타이다

성모자의 좌우에는 천사들을 배치하였고, 비둘기 형상을 한 성령이 이들을 수호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델라 로비아 가문에서 만든 테라코타는 표면에 주석 유약을 입혀 작품의 색채가 오랜 기간 잘 보존되었다

요한 2세 대공은 19세기 말에 델라 로비아 가문에서 제작한 테라코타를 다량으로 구입하였다

 

 

 

 

세례 요한의 얼굴을 새긴 접시 / 독일 18세기

세례 요한 머리를 장식한 접시이다

세례 요한은 해롯왕에게 옳은 말을 했다가 옥에 갇히고 참수 당했으며 그의 머리는 쟁반에 담겨 왕의 의붓딸 살로메에게 내려졌다

세례 요한의 참수된 머리가 담긴 접시를 형상화한 조각은 교회의 제단에 놓이거나 세례 요한 수난 기념일 행렬 · 종교극 등에 사용되었다

 

 

 

 

사비니 여인의 납치 / 안토니오 수시니 추정 1600년 경

로마 건국 초기에 일어난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를 주제로 한 조각으로 잠볼로냐의〈사비니 여인의 납치〉를 모작한 것이다

바닥에 주저앉은 사비니 남자 위로 로마 군인이 서 있으며 사비니 여인이 군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이 팽팽한 힘으로 대항하고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긴장감이 넘치는 구성을 이룬다

 

 

 

 

사비니 여인의 납치가 새겨진 화려한 잔 / 마티아스 라우흐밀러 1676년

상아를 조각하여 만든 잔으로, 당대 최고의 예술가인 마티아스 라우흐밀러의 서명이 남아 있다

로마 건국 초기 군인들이 행한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사건을 극적으로 구성하여 군인들과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여인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뚜껑에는 사랑의 신 큐피트가 전쟁의 신 마르스를 물리치는 장면을 조각하여 이야기의 결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대공녀 마리 프란치스카의 흉상 / 피에트로 테네라니 1837년

알로이스 대공의 딸 마리 프란치스카 폰 리히텐슈타인의 흉상이다

3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고개를 살짝 돌린 우아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1841년 라수모프스키 궁전 정원의 방을 그린 수채화에 알로이스 2세 대공의 작은 초상화와 이 흉상이 그려져 있어

가족의 초상으로 장식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사적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알로이스 2세 대공의 딸 카롤리네 공주의 한 살 반 때 초상 / 프리드리히 폰 아멜링 1837년

알로이스 2세 대공의 딸인 카롤리네 공주가 한 살 반일 때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관람자를 향해 똑바로 시선을 던지고 있는 공주는 어린 나이임에도 대담하고 총기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얼굴 부분은 세밀하게 표현하였으나, 다른 부분은 간략하게 묘사하여 공주의 당당한 표정과 눈빛에 집중하게 한다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 / 피에르 야고보 알라리-보나콜시 1500년 경

만토바 곤차가 가문의 궁정작가이자 고전 양식의 조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한 피에르 야고보 알라리-보나콜시의 헤라클레스 상이다

주물과 조각 솜씨는 물론 은 상감으로 표현한 눈 · 도금기법 등 모든 부분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한스-아담 2세 대공이 2013년 입수하였다

 

 

 

 

은제 도금 장식이 있는 수정 고블릿 / 1560~1570년 경

수정 덩어리를 깎아 몸체를 만들고 정교하게 세공한 은제 도금 장식을 결합한 잔(고블릿)이다

잔의 발과 입 부분에는 잎사귀 문양을 돌렸으며 뚜껑 부분에는 여인상을 장식했다

수정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사치품이었으며 소장자의 품격을 보여주는 귀중한 그릇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데이아니라를 납치하는 켄타우로스 네소스 / 안토니오 수지니 1600년 경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니라를 납치하는 켄타우로스 네소스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이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잠볼로냐의 원본을 모방하였다

잠볼로냐가 조각의 구성을 완성한 원본의 설계 제작은 안토니오 수지니가 맡았는데 실제 제작자가 만든 모본인 이 작품 역시 조각의 수준이 매우 높다

이 조각은 한스-아담 2세 대공이 2003년 구입하였다

 

 

 

 

히포메네스 / 1750년 경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중 히포메네스가 아탈란테와 벌인 경주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클리메네와 스코이네우스의 딸 아탈란테는 구혼자들과 경주를 하여 승리하는 자와 결혼하기로 약속하였고 패배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대가로 하였다

넵튠의 증손자 히포메네스가 신들의 도움으로 경기에서 승리하였는데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을 통해 날아갈 듯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삭의 희생 / 요제프 베르글러 1753년

구약성서 속 이삭의 희생 이야기를 조각한 작품이다

아브라함이 신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죽이려는 순간 천사가 나타나 제지하는 장면을 그렸다

천사는 손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아브라함이 시험을 견뎌냈음을 알리고 있다

한스-아담 2세 대공이 2002년에 구입하였다

 

 

 

 

에우로페의 납치 / 1793년

황소의 모습을 한 제우스가 에우로페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하는 장면을 평화로운 모습으로 표현한 도자기이다

고대 신화를 주제로 한 디저트 코스용 식탁 장식물의 일부로

이러한 도자기 장식물은 높이가 높은 군상을 식탁 중앙에 두고 양 측면으로 높이가 점차 줄어들도록 배치하였다

 

 

 

 

요제프 벤첼 1세 대공의 흉상 / 프란츠 크사베르 메세르슈미트 1770~1772년

요제프 벤첼 1세 대공의 흉상으로, 인물의 골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요제프 벤첼 1세의 생김새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의 흉상은 대부분 탁자용 조각으로 제작되어 서재의 대형 책상 위에 두었다

빈의 바로크식 궁전 계단에 완전히 덧칠되어 놓여 있던 것을 2004년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의 관장이 발견하였다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흉상 / 1806년

신고전주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흉상이다

카노바는 예술가들의 존경을 받는 뛰어난 조각가였으며 여러 예술가가 그의 초상을 제작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카노바가 1805년 빈의 황실도자기공장에 방문했을 때 안톤 그라시가 카노바의 초상을 소조로 만들었고, 이후 이 흉상을 제작하였다

 

 

 

 

〈되블링에서 바라본 빈의 경관〉그림으로 장식한 여행용 상자 / 1825년 경

그림과 바느질, 글쓰기 등에 필요한 물품을 담았던 상자로, 귀족 여성을 위해 제작된 사치품이다

상자 뚜껑은 빈의 풍경을 그린 회화 작품으로 장식했고 금속과 자개 판을 둘러 꾸몄다

이러한 상자는 실용적인 물품을 담을 수 있어 선물로 인기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잘 쓰이지 않았고

선물로 주고받는 사람들의 세련된 예술적 취향을 반영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화가와 그 가족의 초상 / 1796년

화가 티슈바인이 자신의 가족을 그린 초상화이다

화면 중앙에 아내인 조피와 어린 두 딸이 있고, 조피의 뒤로 분필을 든 티슈바인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티슈바인은 막내딸 베티의 부탁에 따라 초상화의 일부를 잘라내고 자신의 모습을 녹색 커튼으로 덧칠하여 덮었으나

1975년 작품을 복원하면서 숨겨져 있었던 화가의 초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환상 속 고대 건축물의 폐허가 있는 바카날리아 / 1726~1727년

폐허가 된 고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주신 바쿠스를 기리는 연회인 바카날리아의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바카날리아는 고대부터 있었던 연회로, 지나친 음주로 인해 광란의 잔치로 변모하였다

그림에서도 술에 취한 인물들이 기둥에 매달리거나 향로를 휘두르며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클레멘데 스페라가 건축물을, 안레산드로 마냐스코가 인물과 나머지 부분을 그린 합작품이다

 

 

 

 

목자들의 경배 / 요한 쾨니히 1630~1632년 경

성모 마리아가 갓 태여난 아기 예수를 마구간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독일 바로크 화가인 요한 쾨니히는 색채와 음영, 원근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생동감 있는 정면을 표현하였다

화면 뒤쪽에는 여러 개의 방과 외부로 통하는 문을 그려 복잡한 화면에 깊이와 안정감을 주었다

 

 

 

 

동방박사의 경배 / 로렌초 코스타 1510년

아기 예수를 향해 경배를 올리는 세 명의 동방박사를 그린 그림이다

신성한 별을 따라온 동방박사들이 갓 태여난 아기 예수에게 인사를 올리고 있으며

뒤로 푸른 언덕과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펼쳐져 있다

베네치아 출신 화가인 로렌초 코스타가 만토바 곤자 가문의 궁정화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제작한 초기 작품으로 보인다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등의 작품이 있는 전시실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1613년

아시리아 군의 진영으로 들어가 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어 온 유대인 과부 유디트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유디트는 강인함과 독실함, 겸양을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지며 예술 작품의 주제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토파노 알로리는 다양한 버전의 유디트를 제작하였으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걸작에 속한다

 

 

 

 

사도 요한 / 귀도 레니 1640년 경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사도 요한을 그린 그림이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책에 집중하고 있는 사도 요한을 명상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다

얼굴은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나 망토는 빠르고 간결한 붓질로 얇게 표현하였다

세밀하게 표현된 부분과 간결하게 표현된 부분의 대비, 귀도 레니 특유의 갈색 색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루돌프 폰 리히텐슈타인의 초상 / 프란츠 폰 렌바흐 1886년

요한 1세 대공의 손자인 루돌프 폰 리히텐슈타인의 초상화이다

초상화 속에서 루돌프 왕자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요소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루돌프 왕자의 얼굴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묘사되었으며 어두운 배경과 단순한 의상은 그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검은 색 모자를 쓴 남성의 초상 / 로소 피오렌티노 1514년

매너리즘을 대표하는 화가인 로소 피오렌티노의 초기 작품으로 검은색 모자와 옷을 입고 문서를 든 채 화면 밖을 응시하는 남성을 그린 그림이다

커튼 뒤로 가문의 문장이 있는 방패를 든 어린아이 모습의 푸토(PUTTO)가 보이지만

색이 없어 문장이 어느 가문의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워 초상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없다

한스-아담 2세 대공이 2014년 구입하였다

 

 

 

 

학자들 사이에 있는 그리스도 / 몬트제의 대가 1476~1500년

잘츠부르크 동쪽에 위치한 몬트제의 베네딕트회 수도원에서 주문한 제단화의 날개판 부분이다

어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학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개별 판으로 분리되어 전해지던 제단화 중 날개판 부분의 그림을 요한 1세 대공이 1828년 구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