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이야기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1893년 갑곶이 나루터(성 니콜라회당)에서 선교를 시작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사적 제424호)은
1897년 조선왕실 해군사관학교(통제영학당)의 영국인 교관(Callwell대위)으로부터
관사와 대지 3천여 평을 매입하여 성바우로회당이라 축복함으로서 선교본부를 강화 성내로 이전하였다
이를 계기로 조마가(제3대주교, M. N Trollope) 신부와 김희준(초대 한인 사제)교우 등은 선교본부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당을 건축하고
이를 고요한(초대 주교, C. J. Corfe)주교가 1900년 11월 15일 성베드로와 바우로의 성당으로 축성하였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정문
일제는 식민통치 말기인 1943년 대동아전쟁 수행을 위해 국민총동원령과 더불어 전쟁물자 공출을 이유로 정문 계단과 종을 강제로 압수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일본성공회의 성직자와 신자들은 과거 일제가 일으킨 침략전쟁을 참회하고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해와 동아시아의 평화공존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2010년 11월 강화읍교회 축성 110주년 기념일에 정문 계단난간을 복원하여 봉헌하였다
*
불교와 유교를 상징하는 회화나무(선비나무)와 보리수나무를 성당 좌우편에 한 그루씩 심었으나
회화나무는 2012년 볼라벤 태풍에 쓰러지게 되어 성당 건물 보호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굵은 가지 일부를 잘라내어 수세는 약화되었으나 여전히 성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잘려진 회화나무는 손 십자가로 제작하여 공급하고 있다
*
오른쪽 보리수나무는 1900년 영국 선교사 트롤로프 신부님이 인도에서 10년생 묘목을 가져다 심었다고 전한다
불교를 상징하는 나무지만 성공회는 각 나라와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토착화 신학의 선교정신을 가지고
성당 건물을 한식으로 짓고 토착 불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식재되었다
나무 높이 18m · 둘레 3m · 나이 약 126년 · 지정년도 2016년

 

 

성공회 강화성당(聖公會 江華聖堂) 현판

 

 

동종
1914년 영국에서 강화성당에 기증한 종은 일제에 징발당하고 현재의 종은 범종의 형태로 1989년 교우들의 봉헌으로 제작하였다
정문 안쪽 옆에 있다

 

 

천주성전(天主聖殿)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으로 건물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고려하여 목재는 수령 백년 이상의 백두산 적송을 조마가 신부가 직접 신의주에서 구하여 뗏목으로 운반하여 왔고 석재와 기와는 강화산을 사용하였다
도목수는 경복궁 중수에 참여했던 도편수였으며 중국인 석공과 강화지역 교우들이 참가하여 1년여 만에 완공되었다
*
현관 기둥에 주련 5개가 있다
무시무종선작형성진주재( 無始無終先作形聲眞主宰)
처음도 없고 끝도 없으니 형태와 소리를 먼저 지으신 분이 진실한 주재자이다
*
선인선의율조증제대권형(宣仁宣義聿昭拯濟大権衡)
인을 선포하고 의를 선포하니 이에 구원을 밝히시니 큰 저울이 되었다
*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삼위일체 하느님은 만물을 주관하시니 참 근본이 되신다
*
신화주류유서물동포지락(神化周流囿庶物同胞之樂)
하느님의 가르침이 두루 흐르는 것이 만물과 동포의 즐거움이다
*
복음선파계중민영생지방(福音宣播啓衆民永生之方)
복음을 널리 전파하여 백성을 깨닫게 하니 영생의 길을 가르치도다

 

 

천주성전(天主聖殿) 현판
성당 정면 위쪽 팔작지붕 아래 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백주년 기념비
축성 100주년을 기념해 배 모양 기단석 위에 비석을 세우고 강화출신 김성수 주교 · 정철범 주교가 제막하였다
조선 성공회 제3세 주교 조마가 · 주교 단아덕 · 초대 고요한 주교 기념비가 옆에 있다

 

 

성당 옆문

 

 

대영국 알미수녀 기념비
오른쪽 옆 문 앞에 있다

 

 

대영국 알미수녀 기념비 뒷면
구주 강생 일천구백영육년 시월(救主降生一千九百零六년十月)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250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게 지어진 정면 4칸 · 측면 10칸의 중층 건물로
서양 바실리카식교회 건축 공간구성을 따르고 있으나 구조는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으로 되어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조와 외관을 한국전통 건축양식에 적응시킴으로서 외래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강화성당은 서쪽에 출입문을 배치하여 서구 형태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의미로
배 모양을 본 떠 뱃머리인 서쪽에는 외삼문 및 내삼문과 동종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성당을 두었다
뒷쪽에는 사제관을 배치하여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

 

 

예전 사제관 · 라브린스 걷기
라브린스는 고대 때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리스나 켈틱문화 · 마야문명의 여러 신전에서도 남아 있고 또 오래된 성당 등에도 남아 있다
주로 둥글게 만들어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조용히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며 천천히 걸어 중앙에까지 다다랐다가 다시 돌아서 나오는 방식이다
*
성당과 사제관 사이 원형의 미로 길이 있다

 

 

귀영천주(歸榮天主)

'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궁지  (0) 2022.04.17
강화문학관 · 조경희기념관  (0) 2022.04.17
용흥궁  (0) 2022.04.17
양수역~두물머리~운길산역  (0) 2022.04.09
양평 물소리길4코스  (0)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