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 세째 날이다
신전모텔 사위는 약속대로 우리를 어제 만난 곰탕집 육교 밑에 내려주며 좋은 종주하라며 떠나갔다
오늘 목표는 영산포로 정하였는데 우선 구진포의 장어가 유혹하였고 또 인터넷으로 본 강변 풍경과 모텔이 멋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산강 처녀〉라는 노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
풀치터널
종주 중 처음 만난 터널로 턱이 있는 인도가 없으면 산으로 난 우회길로 가기로 하였다
안전을 위해서다
가까이 가보니 안전 턱이 있어 통과하였다
이른 아침이라 차가 안다녀 다행이다
월출산
터널을 나와 내리막 길을 내려오니 무위사 · 월남사 반대 쪽인 도갑사 방향의 월출산이다
영암으로 들어가는 길목
왼쪽 길로 내려서서 영암읍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회도로인 오른쪽 길로 가는 바람에 얼마를 더가 배수구를 타고 아랫 길로 내려왔다
영암읍
왼쪽 아랫길로 들어서야 읍내로 갈 수 있는데 윗길로 잘못가며 만든 사진이다
영암읍 초입에 있는 로터리
의자와 월출산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500원 동전 넣는 구멍은 있으나 무료다. 고배율 망원경이라 아주 잘 보인다
아침식사할 곳을 찾으러 영암읍내를 돌았으나 마당한 곳을 못찾고 김밥천국에서 순두부백반을 먹었다
식사 후 나가보니 햇빛이 장난이 아니다
낮엔 자외선 차단 로션을 바르고 모자 속에 수건을 쓰고 긴팔에 옷깃을 올리고 걷는다
그 덕에 얼굴이 그리 타지 않았다
국도변 주유소와 휴게소는 고속도로와 우회도로 등 길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유일한 국도로서 독점하던 시절과는 달리 폐업한 곳이 많았다
이곳도 폐업한 휴게소에서 화장실 거울을 보며 만든 셀카다
신북에 도착해 갈증이 나고 과일도 먹고 싶어 복숭아 두 개만 팔라고 했더니
조금 상처난 복숭아를 씻어 주며 그냥 잡수시란다. 돈을 주어도 받지 않는다
장사는 잘되냐 물으니 안된다고 한다. 지금부터는 잘 될거라며 암시를 주었다
내가 허경영인가?
우리는 다시 손을 올리며 힘~을 외쳤다
환한 웃음을 짓는다
지금도 다시 화살기도를 날려본다
더위 때문인지 한가한 작은 신북거리
식사할 맛집을 찾으러 다니다 신북을 다 봤다
결국 다시 콩국수
국수 위에 오이와 수박 다시 그 위를 빙수로... 수박이 입에서 녹았음
빈첸은 먹으려다 사진기를 꺼내니 스톱 모드다
다 먹고 길을 물으니 이 더위에 하며... 꽁꽁 언 물을 한 통씩 준다
고마워 기념사진을 찍고, 메일 주소를 받았다
사진은 붙여 주었다
영암 안내판
차 진행 방향하고 반대로 걸으니 우린 영암을 떠나며...
이동형 주택과 그네 · 원두막 등을 전시해 놓은 휴게소에서 발 맛사지하는 중이다
나는 쉴 때마다 연양갱이나 약과 등을 하나씩 먹는데 이놈은 도통 먹진 않고 발만 주물럭거린다
가끔 가게 평상에서 쉴 때면 난 대체로 우유를 마시고 이놈은 설레임같은 찬 음료수를 사서 발에다 대고 열을 식힌다
원래 발바닥에 열이 많단다
영산포에 도착
영산강변에 나타난 여인숙 뒷골목이다
금잔듸미장원
영산강 다리 못미쳐에 나타난 건물
꼭 야인시대에나 나옴직한 길과 건물이다
다리를 건너 영산포로 들어서자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자동차 행렬이 보인다
나주역
큰 진홍색 건물이다
예전엔 나주가 광주보다 더 컸다 한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에서 온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오늘 목표가 영산강이니 미리 정했던 강변모텔에서 쉬자니까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가자며 몇 키로를 더 걸어 결국 나주까지 들어왔다
암튼 굉장히 역동적인 나주... 전 도시가 리모델링 하는 것 같았다
밥집을 찾으려 시청 앞까지 왔는데 신 청사라 그런지 모텔만 있지 밥집이 없다
이럴 땐 택시가 최고다
맛있는 백반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하니 백반보다 나주엔 곰탕이 최고지요 하신다
하지만 결론은 백반
유명한 「삼대째 곰탕집」과 「나주곰탕」이다
이 뒤에 「하얀집」이 있고 그 옆엔 한정식으로 유명한 「대지회관」이 있다
대지회관 한정식은 많은 양이 버거울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다
다시 택시를 타고 시청 앞 하이텔모텔로 돌아 왔다
목욕 후 스트레칭까지 하고나니 막걸리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니 종주 시작 후 술은 한 잔도 안마셨다
방은 넓고 에어콘에 선풍기까지 있어 바지까지 빨았다
내일은 우리의 종착지 광주다. 이정표를 보니 32km라고 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