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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심우장

심우장(尋牛莊 사적 제550호)

이 집은 3 · 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卍海 韓龍雲 1879~1944)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3 · 1운동으로 옥고 후 성북동 골짜기 셋방살이를 하던 한용운은 지인의 도움으로 집을 짓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그가 유일하게 소유했던 집, 심우장이다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문학에 앞장섰던 그의 저항정신은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지은 동북향 집에서도 잘 볼 수 있다

방 안에는 그의 친필 원고와 논문집 · 유품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심우장(尋牛莊) / 사적 제550호

 

 

 

 

심우장(尋牛莊) 편액

대문에 붙어 있다

 

 

 

 

심우장(尋牛莊) / 사적 제550호

전체 규모가 5칸 으로,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온돌방, 오른족에 부엌이 있다

부엌 뒤쪽에는 식사 준비를 하는 찬마루방이 있다

 

 

 

 

심우장(尋牛莊) 현판

한옥 왼쪽에 걸린 편액은 일창 유치웅(一滄 兪致雄 1901~1998)의 글씨이다

원 현판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위창 오세창의 친필이 있었으나 원본은 없어지고

1980년 즈음 만해사상연구회에서 일창 유치웅에게 부탁하여 다시 현판을 걸었다

 

 

 

 

온돌방 / 서재

 

 

 

 

서재

한용운의 시를 읽어보고 여러분들의 마음에 남는 시 문구를 적어가시라는 안내판이 있다

 

 

 

 

선방 뒤뜰에 올라(登禪房後園) / 만해 친필

兩岸廖廖事事稀(양안요요사사희) / 양 언덕이 고요하여 일마다 한가하네

幽人自賞未輕歸(유인자상미경귀) / 은자가 자연에 도취하여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院裡微風日欲煮(원리미풍일욕자) / 산사에 미풍일고 해는 트는 듯한데

秋香無數撲禪衣(추향무수박선의) / 헤일 수 없는 짙은 가을 향기 선의(禪衣)를 때리누나

 

 

 

 

향로암 야경(香爐庵 夜景) / 만해 친필

南國黃花早未開(남국황화조미개) / 남국의 국화꽃 채 피지 않고

江湖薄夢入樓臺(강호박몽입루대) / 강호에 노는 꿈이 누대(樓臺)에 머물렀네

鴈影山河人似楚(안영산하인사초) / 기러기 그림자가 산하에 인간의 형상처럼 비추고

無邊秋樹月初來(무변추수월초래) / 가이없는 가을 나무 사이로 달이 뜨네

 

 

 

 

만해 한용운 초상화

 

 

 

 

전대법륜(轉大法輪) / 만해 친필

「큰 법의 수레바퀴를 굴린다」는 뜻으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을 비유하였다

석가의 가르침을 널리 펴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뜻한다

 

 

 

 

마저절위(磨杵絶葦) / 만해 친필서각

절구공이를 갈고 갈아 바늘을 만들고 대나무 책의 가죽끈이 닳아 떨어졌다

 

 

 

 

오도송(悟道頌)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 남아란 어디메나 고향인 것을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 그 몇 사람 객수(客愁)속에 길이 갇혔다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 한 마디 큰 소리 질러 삼천대천 세계 뒤흔드니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 눈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피네

*

1917년 12월 3일 설악산 오세암에서 참선 중 진리를 깨우치고 읊은 오도송을 시로 표현한 만해의 친필서각이다

 

 

 

 

만해 한용운(卍海 韓龍雲)의 연보 · 주요 사건

한용운은 「님의 침묵」을 쓴 문학가이자,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여 불교 개혁을 외친 승려이며

· 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선봉에 서서 독립을 이끈 독립운동가이다

용운(龍雲)이라는 이름은 고성 건봉사의 만화선사(萬化禪師)의 제자가 되었을 때 얻은 법명이다

원래 이름은 정옥(貞玉)이며, 이름만큼 유명한 만해(卍海)는 그의 법호이다

1879년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한응준의 둘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이후 인제군 백담사에서 승려로서 1905년 출가하였고 고성 건봉사에서 선(禪) 수업을 받았다

1917년에는 백담사의 암자인 오세암에서 참선 중 바람에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진리를 깨우치고 오도송(悟道頌)을 지었다

1919년 3 · 1운동 당시 불교계 대표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하였으며, 독립선언서 말미에 공약삼장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에는 오세암에서 시집 「님의 침묵」을 탈고하였다

1933년에는 성북동에 심우장(尋牛莊)을 짓고 기거하였다

그는 심우장에서 「흑풍「박명」 등의 소설을 연재하였으며, 일송 김동삼 선생의 장례를 치르고 단재 신채호의 묘비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입적했다

 

 

 

 

심우장(尋牛莊)

민족 자존의 공간, 심우장 · 심우장에서의 문학활동 · 김동삼의 장례 · 단재 신채호의 묘비 건립 · 풍난화 매운 향기를 남기고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 저(韓龍雲 著)

 

 

 

 

유심(唯心)

만해가 발행한 월간지로 1918년 9월에 창간했다

유심은 3 · 1독립운동의 전위지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애국계몽운동의 성격을 띤 종합교양잡지이다

 

 

 

 

님의 침묵

1920년대 동아일보에 실린 만해 한용운의 관련 기사

 

 

 

 

1920년대 조선일보에 실린 만해 한용운의 관련 기사

 

 

 

 

만해 한시집(卍海漢詩集)

만해 한용운이 전 생애에 걸쳐 지은 한시 164수를 수록한 시집

 

 

 

 

심우장 관련 원고 · 만해 한용운 선생의 가옥 사건 · 만해 한용운 선생의 약연보

김법린(金法麟) 선생의 친필 원고

 

 

 

 

부엌

뒤쪽에는 식사 준비를 하는 찬마루방이 있다

 

 

 

 

심우장(尋牛莊) 관리동

 

 

 

 

심우장

선종의 깨달음의 경지의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한 가지 수행단계 중 하나인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에서 유래한 것이다

 

 

 

 

심우장(尋牛莊)

한용운이 이곳에서 기거하던 1930년대 중반 이후는 일본 제국주의의 극성기로 독립운동에 대한 강한 탄압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최린 · 최남선 등이 친일로 변절한 것도 이때의 일이었다

그러나 한용운은 끝까지 일제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가 기거하던 심우장도 민족 자존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한용운은 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광복을 1년여 앞둔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입적하였다

 

 

 

 

심우장(尋牛莊) 빗돌

시인 · 대선사 · 독립지사 이신 만해 한용운 선생께서

남향을 하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된다고 동북향으로 지어 사시던 집이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이 유서깊은 곳에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고자 여기에 이글을 새긴다

 

 

 

 

심우장과 김동삼

일송 김동삼(一松 金東三 1878~1937)은 이희영 · 이시영 · 이동녕 등과 함께 서간도에 경학사(耕學社)와 신흥강습소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였다

만주 지방 항일 무장 투쟁의 지도자로서 대한독립선언과 민족유일당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1931년 하얼빈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겪다 1937년 4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으나

일본의 눈치를 보며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지 않자, 한용운은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심우장에서 5일장을 치러주었다

한용운은 김동삼의 관 위에 앉아서 울부짖고 식음을 폐하며 마지막 화장하던 날 빈 속에 술만마셨다고 한다

일제의 엄중한 감시 속에 치러진 장례식에는 조헌영 · 조지훈 부자도 참석하였는데 이때 조문한 사람은 약 20명 안팎이었다고 언급하였다

 

 

 

 

만해 한용운 상

만해 산책공원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 기념공간 NETWORK

1879년 만해 한용운 생가 · 사당 · 기념관(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1905년 백담사에서 계를 받음(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690번지) 만해교육관 · 만해당

1918년 만해당 불교잡지 유심 발행(서울시 종로구 제동 43번지)

1944년 만해 산책공원 심우당에서 입적(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22-1번지)

1944년 만해 한용운 묘소(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 등록문화재 예고)

1981년 만해기념관 · 심우장에서 설립 1990년 남한산성으로 이전(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912-1번지)

2003년 만해마을(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136-5번지) 만해문학박물관 · 문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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