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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한국근대문학관 5존

한국근대문학관 5존 (1935~1945)

일제 파시즘에 맞서 시대를 고뇌하다

 

 

1935~1945 / 일제 파시즘에 맞서 시대를 고뇌하다

1930년대 후반에 들어와 한국 근대문학은 일본제국주의의 전면적인 탄압에 직면한다

일제제국주의는 이 시기에 파시즘 체제로 변화되어 중일전쟁(1937)을 일으키고

대동아공영권을 표방하는 한편 미국을 대상으로 태평양전쟁(1941)을 일으킨다

식민지 주민에게는 가혹한 통제정책을 시행하고 생활물자마저 수탈해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 징용을 실시하기에 이른다

1940년을 넘어서면서는 각종 신문과 잡지를 폐간시키고 한글 사용도 금지 시킨다

문인들에 대한 일제 당국의 통제와 검열 · 국가시책에의 협조가 강요되면서 일제 말기에는 친일문학을 표방하는 문인들도 생겨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와 시인들은 시대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새로운 창작의 길을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을 형상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거둔 문학적 성과는 매우 풍성하다

시대를 고민하는 지식인소설들이 본격적으로 창작되었으며 장편 가족사연대기소설도 발표되었다

장편 가족사연대기소설은 한 가족의 역사를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린 것으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이 가족의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조망된 것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홍명희의 「임꺽정」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이 시기에는 백석을 비롯한 이용악 · 서정주 · 오장환 · 유치환 등 시인들의 활동도 활발했다

김소월과 한용운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1935~1945 연표

 

 

 

 

1935~1945 / 파시즘 아래에서 피어난 소설의 향연

이 시기에는 진보적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게 된 지식인들의 고뇌를 형상화한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1935) · 이효석의 「장미 병들다」(1938) · 김남천의 「경영」(1940) 연작이 대표작이다

 

 

 

 

김강사와 T교수 / 유진오 · 학예사 · 1939 · 1935 첫 발표

 

 

 

 

장미 병들다 / 이효석 · 학예사 · 1939 · 1938 첫 발표

 

 

 

 

경영 / 김남천 · 문장사 · 1940

 

 

 

 

대하 / 김남천 · 백양당 · 1947 · 1939 첫 발표

다른 한편 작가들은 가족사 연대기소설을 통해 시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가족의 역사를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현재에 이르게 된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을 찾아보려 했다

김남천의 「대하」(1939) · 이기영의 「봄」(1940) · 한설야의 「탑」등이 대표작이다

 

 

 

 

봄 / 이기영 · 성문당 · 1944 · 1940 첫 발표

 

 

 

 

탑(塔) / 한설야 · 매일신보사 출판부 · 1942 · 1940 첫 발표

 

 

 

 

황토기(黃土記) / 김동리 · 문장사 · 1939 ㅣ 무녀도(巫女圖) / 김동리 · 을유문화사 · 1947 · 1936 첫 발표

1930년대 후반, 식민지 근대화에 의문을 품고 그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는 흐름이 있었는데 이태준과 김동리가 대표적이다

김동리는 「무녀도」(1936)와 「황토기」(1939)에서 전통토속의 세계에 충실함으로써 근대화를 문제 삼으려 했다

 

 

 

 

달밤 / 이태준 · 한성도서(주) · 1934) ㅣ 패강냉 / 이태준 · 학예사 · 1941 · 1938 첫 발표

이태준은 「패강냉」(1938)과 「영월영감」(1939)에서 보듯이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임꺽정1~4 / 홍명희 · 조선일보 출판부 · 1939~1940 · 1928~1940 첫 발표

왕자호동 / 이태준 · 남창서관 · 1944 · 1942~1943 첫 발표 ㅣ대수양 / 김동인 · 남창서관 · 1943 · 1941 첫 발표

장편역사소설도 크게 유행하였는데 이는 신문사 상업주의의 대두에 힘입은 바 컸다

역사소설의 인기가 신문판매를 늘렸던 것이다

박종화 · 이광수 등은 왕실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사건들을 작품으로 발표했다

홍명희의 대하역사장편소설 「임꺽정」(1928~1940)은 앞의 작품과는 달리 임꺽정이라는 인물을 통해 민중계층을 역사의 주도세력으로 형상화하였다

「임꺽정」은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재창작되고 있다

 

 

 

 

1935~1945 / 생명을 추구하며 조선적인 것을 재발견하다

1930년대 후반 서정주 · 유치환 · 오장환 등의 신진 시인들은 이념과 기교에 치우친 선배들의 시적 경향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였다

이들은 나날이 가혹해지는 식민지 현실에서 그 현실을 벗어나거나 이겨나갈 시적 세계를

생명에 대한 의지와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고향의 모습에서 발견했다

이 때문에 이들 시인들은 흔히 「생명파」라 불린다

 

 

 

 

화사집(花蛇集) / 서정주 · 남만서고 · 1941 · 보급판

 

 

 

 

화사집(花蛇集) / 서정주 · 남만서고 · 1941 · 100부 한정판 중 13번 저자 기증본

서정주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원죄 의식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동경을 관능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화사」,「자화상」이 그 사례이다

이 시들은 모두 1941년에 간행된 화사집에 실려있다

 

 

 

 

생명의 서(生命의 書) / 유치환 · 행문사 · 1947

유치환은 주로 현실과 대결하는 새로운 생명 의지를 집중적으로 추구하였다

「생명의 서」(1938) · 「바위」(1941)가 이를 잘 보여준다

 

 

 

 

헌사(獻詞) / 오장환 · 남만서방 · 1938

오장환은 과거의 잘못된 유산과 전통을 부정하는 한편 항구와 바다 등의 생동하는 공간을 이국적이며 퇴폐적인 이미지로 그려냈다

「성씨보」(1936) · 「성벽」(1936)이 대표작이다

 

 

 

 

여우난곬족 / 백석 · 조선일보 출판부 · 1938

생명파는 아니였지만 백석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바탕으로 조선적인 것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추구했다

평안도 사투리와 향토적 소재를 능숙하게 활용한「여우난곬족」(1935)과 원초적 고향의 회복을 염원하는「북방에서」가 대표작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백석 · 1938

백석이 영생고보 선생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만난 ‘자야(子夜 · 김영한)’에게 준 시다

1987년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이 법정 스님에게 자신의 음식점을 시주하였고

1997년에 대원각 건물을 일부 개보수 하여 길상사를 창건하였다

 

 

 

 

낡은 집 / 이용악 · 삼문사 · 1938

이용악은 1930년대 후반「낡은 집」(1938) · 「전라도 가시네」(1940) 등을 통해 식민지 민중의 애환과 고통을 진솔하게 담아내었다

백석과 함께 북방정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한국근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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