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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을지유람

「을지유람」은 을지로 골목골목에 숨겨진 곳들을 탐험하는 여행이다

을지로는 과거의 흔적과 오늘날의 변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도심재창조계획 속에 언제 변화될지 모를 을지로를 자세히 보기 위한 바람으로 「을지유람」기획하게 되었다

못 만드는 것이 없다던 을지로의 산업 이야기, 오랜 전통의 맛집 · 변화를 시도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등 골목골목을 탐험하는 도시 여행이다

*

을지유람 안내지도에 써있는 글이다

 

 

을지유람

안내도를 보면 3호선 을지로 3가역 3번출구가 시점이지만

세운상가를 거쳐온 까닭에 대림상가 앞 을지스타몰 3구역 2번출구가 시점이 되었다

 

 

 

 

신 을지유람 바닥 안내판

 

 

 

 

오구반점

주소가 중구 을지로 3가 5-9라서 주인의 아들 이름이 오구 · 점포도 오구반점이다

1953년 개점한 이곳에서 점심을 했다. 군만두가 유명하다

 

 

 

 

송림수제화

1936년부터 을지로를 지킨 수제화 업체로 2013년부터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었다

1950년대 영국군의 군화를 본떠서 우리나라 최초의 등산화를 제작하였다

「늘 푸른 소나무 수풀처럼 평생 신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들자」는 의미로 〈송림(松林)〉이라 하였다

예전엔 1층에 진열대를 갖춘 점포였는데, 이젠 3층이다. 하긴 송림을 믿고 알아주는 사람만 찾을테니, 3층도 좋겠다

 

 

 

 

원조녹두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던 집이다

 

 

 

 

을지유람 안내판

원조녹두집 옆 골목 입구에 붙어있다

 

 

 

 

을지유람 안내지도

원조녹두집 골목 입구 오른쪽 벽에 붙어 있다

 

 

 

 

전주집

개점 30년된 냉동 목삼겹살집이다

 

 

 

 

우화식당

점포는 작지만 소고기전과 코다리찜이 맛있는 집이다

 

 

 

 

입정동(笠井洞)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일대로 예전 「갓(笠) 만드는 동네」였다

갓 만드는 장인의 집에 우물(井)이 있었던 데서 입정동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을지로 노가리골목

한국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이사장 당선 축하 펼침막이 붙어 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

13개 호프집이 모여있는 이 골목의 시작은 「을지 오비베어」다

당시 오비맥주가 처음 생맥주를 출시하고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오비베어 2호점을 연 것이다

그 다음이 「뮌헨호프」가 생겨났다.  노가리골목도 서울시가 2015년 「서울미래유산」에 포함했다

 

 

 

 

현역으로 근무 중인 나무전봇대에 세입자 대책없는 재개발 결사 반대! 펼침막이 걸려 있다

 

 

 

 

소변금지 안내판

저녁시간에 실례(?)를 하는지 점포 바로 문 앞에 붙어 있다

 

 

 

 

평안상사

1958년 개업한 곳으로, 공구와 공구 부속품을 취급하던 상점이다

세운상가에서 볼 때, 재건축 방진막이 있던 곳으로 입정동 중 청계천과 맞닿은 곳부터 헐리고 있다

을지유람길도 일부 사라졌다



 

 

청계3가에서 을지로 3가로 가는 길이다

 

 

 

 

을지면옥

1 · 4후퇴 때 월남한 고 홍영남 · 김경필 씨 부부가 1969년 경기 연천군 전곡면에서 개업한 냉면집이 의정부로 옮겨와 「의정부 평양면옥」이 됐다

일명 「의정부파 평양냉면」 가문의 세 딸이 냉면을 전수 받아 각각 필동면옥 · 을지면옥 · 평양면옥 강남점을 개점했다

 

 

 

 

을지면옥

1985년 공구상 거리 골목 안에서 개점했다

입구 양쪽 벽엔 이북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벤치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이야기거리가 된다

 

 

 

 

황해도 신계군 신계읍 내 전경(2008년)

입구에 걸린 사진 중 하나다

 

 

 

 

양미옥

김대중 대통령이 월 3회 정도 방문하여 대통령의 맛집으로 소문났다

 

 

 

 

공구상

 바닥과 천정 그리고 앞 마당까지 공구로 가득하다

무거운 쇳덩이를 이고 안고 견디는 기둥이 용하다

 

 

 

 

대선여인숙

골목 안엔 철공소 외 다방 · 여인숙 등 다양한 점포가 공존하고 있다



 

 

빠우 · 샌딩 등 철공소의 일을 돕는 점포들도 공존한다

 

 

 

 

경기도미술관 전시 · 동네박물관 공연

2012 하이 서울페스티벌 참가 사진 등이 있다

 

 

 

 

그 중 2012 하이 서울페스티벌 참가 사진이다

 

 

 

 

셔터가 닫힌 점포에 「철거」라는 글씨가 있다

 

 

 

세입자 대책없는 재개발 결사반대 !!

이곳을 지날 때 건설 중기의 쿵쾅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자

이곳 점포 사람이 말한다. "이놈들아 좀 천천히 해라"

 

 

 

 

경성주물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어 안부를 물었더니 문을 닫았다고 전한다

 

 

 

 

광신공업사

좁은 골목을 따라 소규모 철공소와 공구상이 미로처럼 빼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안성집

 1960년대부터 개점한 안성집은 전통 돼지갈비집으로 을지면옥 · 양미옥 · 통일집 등과 을지로 터줏대감 식당이다



 

 

바이스에 물린 동원샘물

 

 

 

 

생존권쟁취 · 단결 투쟁 머리띠

삶의 가치와 무엇이 소중한지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과 현실적 이익의 갈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되었다

 

 

 

 

철의 골목은 이들이 주인이다

누구라도 이들의 의견에 반하여 이곳에서 내몰순 없다

 

 

 

 

태전산업 골목

 

 

 

 

중화요리 향항(香港)

이곳 골목은 어깨를 부딪혀가며 걷는 좁은 길이지만 막힌 골목은 거의 없다

시간이 있다면 을지유람 안내도 없이 골목마다 걸어도 좋다

 

 

 

산림동

도로를 폐쇄하고 건물을 부시고 있다

 

 

 

 

석산정(石山亭)

양미옥 · 조선옥 · 을지면옥 등과 함께 개점 반세기를 넘긴 음식점이다


 

 

통일집

대성프레스 · 명성분체칠 간판과 함께 걸려있지만 「서울 최우수레스토랑」  · 「식신 최우수레스토랑」 인증서 2장이 붙어 있다

한우 암소등심구이 전문집이다

 

 

 

 

옥천여관

통일집 앞에 있다

 

 

 

 

청계대중탕

 

 

 

 

조선옥

1937년 개점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점포다

 

 

 

 

조선옥의 추억을 찾습니다

1940~70년대 추억의 조선옥 사진을 가지고 오면 무료 식사권을 드린다

기간은 지났는데 아직 현관 유리문에 붙어 있다

 

 

 

 

리어커 팝니다

골목에선 큰 물건 운반기구다

 

 

 

 

골목이 좋은 점

점포 앞도 진열대로 사용 가능이다

 

 

 

 

화성다방 · 대림전기상사

 

 

 

 

태우전기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의 운반 수단이다

 

 

 

 

건우전기 · 오영전공

쌓아논 물건이 많아 사용할 때 찾기도 어려울 듯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안내판

201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청계천은 제가 16세부터 20세까지 일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기계산업과 전자산업의 수많은 새로운 모델이 개발된 곳입니다

현대 한국의 IT에 기초산업 기초아카데미로서 중요한 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곧 철거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가워 영화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철의 골목 / 장인의 화원

1953년 7월 27일, 3년간의 6 · 25전쟁이 휴전으로 막을 내렸다

전쟁의 상흔이 전국에 남겨졌을 때 실향민들은 생존을 위해 서울로 모여 들었다

서울은 폭증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었고 주거환경과 경제는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

서울의 공유 공간은 모두 생존을 위한 임시 거주공간으로 채워졌다

특히 현 세운상가 터에 만들어졌던 소개공지를 중심으로 산림동에는 무허가 판잣집들로 가득 메워졌고

일대는 도시재건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이 되었다

오랜 시간 거주자로서의 역활을 해온 지역이 생존을 위한 노동의 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당시 공업에 종사한 분들의 손끝에서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작게는 수도재건, 크게는 국가재건을 위해 을지로는 기꺼이 산업의 현장이 되었고 산림동 · 입정동 · 주교동 일대는 철공소들을 품게 되었다

산림동 일대에서 피어오른 공업의 불꽃이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어느새 우리네 삶에는 보릿고개가 사라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UN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하며 세계사의 희망이 되었다

하지만 풍요로워지는 물질 속에서 지난 시간을 통해 현재가 있도록 해주신 장인들과 지역의 가치를 잊어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에 산림동의 명칭에 걸맞게 식재(植裁)를 통해 지역의 지난 시간과 노고를 기념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장인의 화원을 조성하였다

 

장인의 화원이 산림동 일대에 쌓아온 지난 시간들의 해원(解寃)과 앞으로 올 사람들의 보은으로 연결되는 장소가 되길 기원하며

 

 

 

 

신성정밀 · 신광시보리

 

 

 

 

이선기 운명감정소

 

 

 

 

신세계미싱

산림동의 철공소 골목이 끝나갈 즈음에는 미싱 수리점 골목이 시작된다

재봉틀을 영어로 Sewing machine인데 일본식 발음으로 미싱이라 부르고 있다

 

 

 

 

을지유람 마침점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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