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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기증4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4실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와 유강열(劉康烈)의 작품 전시실이다

 

 

인간 유강열(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 자필 원고) / 1978년, 종이

유강열(劉康烈 1920~1976) 선생은 판화가이자 공예가로서 한국 공예 미술의 발전에 큰 자취를 남겼다

1954년 국립박물관 부설 한국조형문화연구소에서 염색과 판화공방을 맡아 전통 민예를 현대공예로 발전시키기 위해 힘썼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정체되거나 단절된 우리나라 예술의 지속성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통 민예품에 주목하여 삼국시대부터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삼국시대 토기 · 조선시대 백자와 나전칠기 · 민화 등에서 발견한 옛 장인들의 조형 의식은 판화와 염직이라는 현대 예술 장르 속에서 새롭게 꽃피웠다

부인 장정순(張貞順 1929~2008) 여사는 선생이 돌아가신 뒤 수집품과 함께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수집한 전통 민예품과 판화 · 염직 작품 · 작업도구 · 아카이브는 우리나라 근현대 조형 예술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유강열 관련 기사(자유세계 제16권 제6호) / 1967년

 

 

 

 

크리스마스 씰 / 유강열 1970년대 초반

 

 

 

 

카드 / 유강열 1958년, 마직포의 목판

 

 

 

 

십장생(국회의사당 벽화 시안 1) / 유강열 1974년, 종이에 채색

 

 

 

 

십장생(국회의사당 벽화 시안 2) / 유강열 1974년, 종이에 채색

 

 

 

 

국회의사당 타일 견본 / 유강열, 도자기

 

 

 

 

유강열

 

 

 

 

백자 항아리 / 조선 19세기 · 말 / 시대 미상, 토제 · 뚜껑 있는 굽다리 접시 / 신라 5세기 · 떡살 / 20세기, 나무

 

 

 

 

떡살 / 20세기, 나무

 

 

 

 

호랑이와 매를 새긴 판 / 조선 19세기, 나무 · 호랑이와 매 / 조선 19세기, 종이에 목판

 

 

 

 

나전 칠 꽃 봉황무늬 베갯모 / 조선 19세기 후반

 

 

 

 

제목 미상 / 유강열 1950년대, 천에 납염

 

 

 

 

제목 미상 / 유강열 1950년대, 천에 납염

 

 

 

 

유강열 작품실

 

 

 

 

정물 / 유강열 1955년, 종이에 목판

 

 

 

 

해안 풍경 / 유강열 1959년, 종이에 리놀륨판

 

 

 

 

꽃과 별 / 유강열 1960년, 종이에 에쿼틴트

 

 

 

 

도시 풍경 / 유강열 1958년, 종이에 에칭

 

 

 

 

학과 항아리 / 유강열 1950년, 천에 납염

 

 

 

 

제목 미상 / 유강열 1963년, 종이에 실크스크린

 

 

 

 

명당 그림 목판 / 20세기, 나무

 

 

 

 

제기 정물 / 유강열 1975년, 종이에 실크스크린

 

 

 

 

백자 제기 접시 / 조선 19세기

 

 

 

 

손으로 보는 기증 문화유산

종 · 제기 정물 · 관음보살 · 벼루 등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세한도 두루마리 / 2020년 손창근 기증

세한도는 청나라 문인 16인과 우리나라 문인 4인의 감상글과 함께 두루마리로 꾸며졌다

현재 두루마리는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세한도 두루마리 첫 번째 부분

19세기 후반,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의 제자인 역관 김병선(金秉善 1830~1891)에게 전해졌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김준학에게 전해진다

김준학은 〈세한도〉 앞쪽에 제목과 시를 쓰고 〈세한도〉 뒤쪽 청나라 문인들의 감상글 사이에 두 차례 시를 적어 넣었다

김준학은 1914년 1월과 2월, 연이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세한도〉의 소장자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

기이한 기상

완당 노인 〈김정희〉을 떠올려 보면 기이한 기상으로

푸른 절벽에 올랐으니 문하에는 뛰어난 제자들이 모두 도의와 문장을 갖추었네

- 김준학(金準學 1859~1914 이후) -

 

 

 

세한도 두루마리 두 번째 부분

그림 뒤에는 줄을 쳐서 네모칸을 만들고 굳세고 각진 글씨로 그림의 제작 배경을 썼다

화면에 찍힌 인장 중에 「장무상망(長毋相忘)」은 오래도록 서로 잊지말자는 뜻으로 김정희와 이상적의 우정을 함축하고 있다

〈세한도〉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뜻을 그림과 글씨 · 인장으로 표현한 최고의 문인화이다

*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된 자신에게 북경 학계의 소식과 서적을 전하는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워하며 〈세한도〉를 그렸다

제자의 한결같은 마음을 추운 겨울에도 변함이 없는 소나무와 측백나무에 비유한 것이다

거친 종이 위에 메마른 붓질로 사물을 간략하게 그리고 공간을 비워 쓸쓸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세한도 / 김정희 조선 1844년

 

 

 

 

세한도 두루마리 세 번째 부분

이상적은 1844년 10월, 7번째 북경에 갈 때 〈세한도〉를 가지고 갔다

그는 1845년 1월 13일 중국인 친구 장요손이 초대한 모임에서 〈세한도〉를 보여주었다

〈세한도〉에는 청나라 문인 16인의 감상글이 적혀 있는데

군자가 송백과 같은 절의를 지키는 일의 어려움과 그 중요성을 노래하고 있다

 

 

 

 

절조

군자가 송백의 절조를 배우려면, 먼저 날씨가 추워지기 이전의 절조를 배워야 한다

그 절조가 변함없기 때문에 사철 내내 변함이 없는 것이다

- 장악진(章岳鎭 19세기 활동) -

*

곤궁함

군자는 곤궁할수록 더욱 굳세지니 받아주지 않은 들 무엇을 걱정하랴?

- 오찬(吳贊) -

 

 

 

 

본질

어느 사람들은 화려함과 빼어남을 다투지만

군자는 본질과 소박함을 우러르네

- 조진조(趙振祚 19세기 활동) -

 

 

 

 

경계와 잠언

새 그림에 경계와 잠언을 담았으니

오래도록 요구할 것은 잊지 않는 데 있네

- 반준기(潘遵祁 1808~1892) -

*

예찬의 필의

예찬(倪瓚 원나라 문인화가)의 필의로 그린 한폭 그림

만리 뱃길 따라 건너왔네

- 반희보(潘希甫 1811~1858) -

*

지금 시들고 마른 모습

지금 시들고 마른 모습을 비웃지 말고

용비늘이 발해를 진동시키는 일을 지켜보게나

- 김준학 -

*

뛰어난 선비

김군(김정희)은 해외의 뛰어난 선비로 예전부터 높은 이름 들어왔네

높은 이름에는 비방이 들어오니 문득 속세의 그물에 걸려버렸데

- 반증위(潘曾瑋 1818~1886)

 

 

 

 

 

높고 밝은 벗

김군(김정희)은 비범한 선비로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절벽이네

높고 밝은 이를 벗삼아 뛰어나니 모두가 선계의 기질을 갖추었네

- 풍계분(馮桂芬 1809~1874) - 

*

굳센 가지

드리워진 저 송백의 자태 푸르름으로 혹독한 겨울을 이기네

어찌하여 굳센 가지를 쭉 뻗어 눈서리 속에 홀로 서 있는가

- 왕조(汪藻 1814~1861)

 

 

 

 

푸르름

우여곡절 끝에 상처 입었지만 몸은 곤궁해도 도는 변함이 없네

푸르름이 한겨울을 품고 찬서리 속에 꿋꿋이 섰네

- 조무견(曹楙堅 19세기 활동) - 

*

온화한 기운

여러 번 된서리를 맞아도 가지와 잎은 변함이 없고

온화한 기운이 서려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네

- 진경용(陳景庸 1795~1858) -

 

 

 

 

때를 만나는 것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고통을 참고 스스로 버티네

때를 만남에는 늦고 빠름이 있으니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구려

- 요복중(姚福增 1805~1855)

*

옛 사람의 좌우명

우연히 흝어보다 찬 숲에 눈길이 이르니 한 폭의 그림은 분명히 좌우명이로구나

오늘 그림을 펼치고 곧장 오르는 건 옛 사람의 마음을 닮은 고상한 이의 지조

- 오순소(吳淳韶 19세기 활동) -

*

스스로 지킴

절조는 예로부터 스스로 지킴을 중시하니 남이 알아주길 애써 기대하랴

찬 서리 내린 세월을 겪지 않았다면 따뜻한 봄날 자연의 마음을 어찌 알리요

- 주익지(周翼墀 19세기 활동) - 

*

아둔한 이를 일깨워

산 속에서 늙어가니 부여잡고 올라갈 길이 끊겨 있네

재능은 못나지 않은데 때를 만나기 어렵구나

이 그림을 오래남겨 나약하고 아둔한 이를 일깨우리라

- 장수기(莊受祺 1810~1866) -

 

 

 

 

송백의 그림

내가 완당의 친구임을 알고

가져온 그림을 펼쳐 송백을 보여주었네

학문을 되돌려 금석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가르침을 넓혀 큰 공적 떨치기를 바라노라

- 장목(張穆 1805~1849) -

*

시들지 않는 절조

기묘한 바위 높이 뻗은 나무 저토록 빼어난가

한 폭의 그림엔 영원의 뜻 담겨 시들지 않는 절조가 온누리에 빛나네

한묵으로 추사 선생과의 마음의 교제를 생각한다

- 장요손(張曜孫 1807~1863) -

*

오래 견디는 의연함

산속 창가에는 눈 쌓인 때를 돌이켜 보면 창밖에는 측백나무만 빼곡히 서 있었지

오늘 아침 벗을 만나 봄바람 따뜻하니 그림을 감상하여 의연히 오래 견디네

- 김준학 -

 

 

 

 

세한도 두루마리 마지막 부분

〈세한도〉는 김준학을 거쳐 1930년대에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지카시가 소장하게 되었다

1944년, 손재형은 일본에 가서 후지쓰카 지카시로부터 〈세한도〉를 돌려받았다

그는 〈세한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1949년 세 사람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글을 받았다

*

담담한 사귐

학식이 뛰어난 두 선생(김정희와 이상적)의  담담한 사귐은 물과 같고

그 향취는 난초와 같았다

*

한량없는 기쁨과 슬픔

손군(손재형)이 그림을 나에게 보이기에 펴서 읽고 어루만지니

비유컨데 황천에 있는 친구를 일으켜 악수하는 것과 같아 기쁨과 슬픔이 한량없다

꿈같은 백 년 인생

완당 옹이 한 자 종이에 명예를 널리 떨쳐 서울 북쪽 동쪽으로 돌아다니게 되었네

인생 백년은 참으로 꿈과 환상이라 슬픔과 기쁨 · 얻음과 잃음을 물어 무엇하랴

- 오세창(吳世昌 1864~1953) -

 

 

 

 

성패와 부침

추사가 감동함은 마땅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스승과 친구 · 친지들 간의 성패와 부침에 관한 것이다

산천도 문득 변하고 물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때 지조를 지키면서 한겨울의 절의를 대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

고심에 찬 삶을 겪은 선열

내가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수십 년 동안의 고심에 찬 삶을 겪은

여러 선열들이 떠올라서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말았다

- 이시영(李始榮 1869~1953)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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