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맑고 푸른물이 유유히 흐르는 그 한가운데 솟은 세개의 봉우리
단양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유년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퇴계 이황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이기도 하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도담삼봉(島潭三峯)
당시 정선군에서는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어린 소년이었던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주장하여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재미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담삼봉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도담삼봉
남한강의 푸른 물결을 비단삼아 두르고 있는 도담삼봉의 모습이 더욱 신비로우면서도 고혹적으로 보인다
도담삼봉은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남편봉을 중심으로 아담한 모양새의 처봉과 첩봉이 양옆을 지키고 있는데
특히 남편봉은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를 멋들어지게 쓰고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도담삼봉 / 퇴계 이황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爲泊仙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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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은 도담삼봉을 시 한수로 노래했다
(2020. 0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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