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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허준박물관 의약기실

서울 강서구에서 건립한 허준박물관은 허준 선생의 출생 · 〈동의보감(국보 제319호)〉집필 · 돌아가신 곳으로 알려진 가양동에 세워진 공립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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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기실은 전통 한의약기의 모양과 종류를 살펴보고 용도를 소개하는 곳이다

 

 

의약기 변천사

시대별로 구분 설명하고 있다

 

 

 

 

의약기

의약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먼 옛날에도 간단한 의약기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이용해서 아픈 곳을 치료했었다

가장 오래된 의약기로는 선사시대에 돌이나 뼈를 갈아 만든 침이나 약재를 가루로 내거나 즙을 내던 갈돌을 들 수 있다

방울 · 거울 · 홍도 등도 질병의 원인으로 믿었던 귀신을 쫓는 주술적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시대에는 의약학의 발전과 함께 의약기도 크게 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이러한 의약기들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다양해지고 정교해진다

예를 들면 침 · 부황 등 의료기와 약초를 채취하던 채약도구 · 약을 가루로 빻던 약연기 · 약을 달이던 약탕기 · 약을 담아 따르던 약성주기

약을 보관하던 약장기 · 약의 분량을 재던 약도량형기 등이 크게 발달하였고 그 형태나 쓰임새도 다양하였다

 

 

 

 

침과 뜸

침이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바늘을 말한다

침이 처음 쓰인 시기는 석기시대로, 돌이나 뼈 등을 예리하게 갈아서 돌침(폄석) · 골침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이들 침은 피부를 자극하거나 앝게 찔러서 피를 내기도 하고, 곪은 데를 째서 파낼 때 사용하였다

동양에서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9침이 등장하게 되는 것은 철기시대로 추측되며

그 크기와 모양 · 용도에 따라 호침 · 피침 · 시침 · 원리침 · 장침 · 대침 · 봉침 · 참침 · 원침으로 나뉜다

9침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침은 호침이라는 제일 가느다란 침이다

또한 칼처럼 생겨서 피부를 째고 피 또는 고름을 빼내는 침인 피침이나 참침 등도 자주 쓰인다

현재는 살 속에 넣는 피내침 · 전기 자극을 이용한  전기침 · 여러 개의 침을 동시에 찌를 수 있는 피부침 및 전자침 등도 개발되었다

뜸은 쑥 등의 약재를 피부 위의 특정 부위에서 태우거나 · 태운 김을 쏘여 따뜻한 기운으로 자극을 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은침통 / 조선 18~19세기 · 배밀이 / 20세기 · 백자청화 배밀이 / 20세기

 

 

 

 

채약도구

채약도구는 산이나 들에서 약초를 채취할 때 사용하던 기구이다

그 종류로는 약초의 뿌리를 캘 때 사용하던 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약삽 · 약꼬챙이와 쇠로 만든 약호미 · 쇠스랑 등이 있었으며

약초를 캐서 운반하거나 보관하던 약망태기 · 약통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산삼을 주로 캐던 심마니들이 며칠 씩 산에서 생활할 때 사용하던 놋쇠나 무쇠로 만든 솥인 새옹이나 생추리 같은 도구도 쓰였다

 

 

 

 

채약도구 / 1930~1960년

약초를 채취하거나 뿌리를 캘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약도량형기

약도량형기는 약의 분량과 무게를 잴 때 쓰는 기구로 손으로 달던 손저울 형식과 수평저울 형식의 천칭 두 가지가 있다

동양에서는 손저울 · 서양에서는 천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보통의 저울보다 작고 정밀하며, 고급 재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약저울 / 조선 19세기

약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하는 약저울이다

저울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저울집에 보관하였다

 

 

 

 

약장기

약장기는 약을 담아 보관하거나 저장할 때 쓰는 기구로 그 종류에는 약장 · 약단지 · 약병 · 약합 · 약상자 · 약통 등이 있다

약장은 약재를 따로따로 나누어 넣어두는 서랍이 여러 개 달린 나무장으로

가장 대표적인 약 저장기인데 신분 · 용도 · 목적 · 지역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 · 느티나무 · 오동나무 · 감나무 등이 재료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오동나무는 재질이 가볍고 단단하여 오래 사용하여도 뒤틀리지 않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약장 재료로 쓰였다

 

 

 

 

약성주기

액체로 된 약을 담거나 따를 때 쓰는 그릇으로 그 종류는 약주전자 · 약잔 · 약사발 · 약병 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약을 담기도 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 물 ·  · 차 등을 담거나 따라 마시던 그릇들과 큰 구별 없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외형상 구분이 어렵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백제 · 신라의 왕릉에서 출토된 많은 그릇들 가운데는 약그릇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많으며

고려시대에는 은 · 청자 약그릇이 많이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분청 · 백자 · 놋쇠 주전자와 잔이 널리 쓰였다

후기에는 왕실의 경우 주전자에 은 자물쇠를 채워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청자상감 상약국명합 / 고려 13세기 · 보물 제646호(복제품)

 

 

 

 

백자청화 수자문 약사발 / 조선 18세기 · 약소반 / 조선 19세기

 

 

 

 

청동 약수저 및 약국자 / 고려 13세기 · 청동약국자 / 고려 13세기

 

 

 

 

제약기

제약기는 약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구이다. 따라서 그 종류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약초의 뿌리를 씻는 이남박 · 약을 빻던 약연 · 약을 달이던 약탕기 · 약을 담아 따르던 약성주기 · 약재를 잘게 자를 때 사용하던 약작두

약재나 고약을 볶을 때 사용하는 은이나 조개로 만든 약볶기 · 약재를 옮겨 담거나 잡을 때 편리하게 사용하던 약수저 외 약칼 · 약시루 등이 있었다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면 가루로 만든 약을 섞어 반죽을 한 다음

여러 개의 구명이 뚫린 판에 넣고 눌러서 둥글고 납작한 환약을 만들던 제환기가 등장하여 대량생산을 하기에 이르렀다

 

 

 

 

갈돌과 갈판 / 신석기시대

음식을 갈거나 즙을 내던 도구로, 연석이라고도 부른다

 

 

 

 

약연기

약연기란 약재를 가루로 빻는 데 사용하는 기구이다

종류로는 약연 · 약맷돌 · 약절구 · 유발 · 약분쇄기 등이 있었다

약연기를 만드는 재료로는 돌 · 나무 · 무쇠 · 도자기가 주로 쓰였다

석기시대 유물 가운데 곡식이나 약재를 갈던 갈돌이 발견되므로 약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하겠다

약연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배(舟) 모양이다

유발은 도자기로 된 것이 많으며 그릇의 벽이 두꺼운 큰 사발 형태의 용기에

약을 넣고 막자 또는 유봉이라 부르는 방망이를 사용하여 가루로 빻거나 즙을 내었다

특히 독약이나 극약만을 빻는 유발에는 붉은 색으로 위험 표시를 하거나 독약 · 극약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약절구와 약맷돌이 더 널리 사용되었다

 

 

 

 

돌 약연 / 조선 19세기

약재를 가는 도구로, 약재를 쏟을 수 있도록 약연 양쪽 끝에 홈이 파여 있다

 

 

 

 

약탕기

약탕기는 약을 달일 때 쓰이는 기구로 그 종류에는 약탕관 · 초두 · 약두구리 · 약솥 등이 있다

약탕기로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은과 곱돌(납석)로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오지 또는 곱돌로 만든 약탕기를 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곱돌은 열전도율이 낮아 오래도록 끓이거나 삶아도 내용물이 잘 타지 않기 때문에 보약을 달이는 기구로 가장 이상적이다

 

 

 

 

곱돌 약화로 · 약솥 · 약탕관 / 조선 19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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