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포정(澹圃亭)은 평해황씨(平海黃氏) 황일성(黃一聖)이 선조를 추숭하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하여 1880년에 건립한 서당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정자로 바꾸고 이름을 담포정이라 하였다
담포정
황광혁이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한 어부가 큰 자라를 잡아 나뭇가지에 달아 놓은 것을 보게 된 그는 측은한 마음에 자라를 사서 살려 주었다
자라는 물 위를 떠가며 세 번 돌아보고는 사라졌다
그날 밤 그의 꿈에 한 소년이 나타나 말한다
넓은 갯가에 「황아무개 소유의 토지」라고 쓴 표목을 많이 세워두라
이상히 여기면서도 그는 소년의 말을 따랐다
이튿날 마을에는 큰비가 내렸다. 모든 것이 쓸려 내려갔으나 그가 세운 표목만은 온전히 서있었다
그 자리를 논과 밭으로 개간해 씨 뿌리고 추수하니 늘 풍년이었다
그곳이 파천면 신기리(新基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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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포정 연역비가 앞에 있다
담포정(澹圃亭)
중태산 자락에서 발원한 신기천이 신기리를 관통해 용전천과 만나는 합류점의 남쪽에 본 마을인 새터가 자리한다
평해황씨 황광혁이 자라를 살리고 얻게 된 천변의 땅이다
이후 후손들은 70~80여 호를 이루며 번성하게 되는데 선조의 선행으로 얻은 땅에 그 뜻을 기려 세운 것이 담포정이다
담포란, 담박한 밭이다. 욕심이 없고 깨끗한 마음으로 얻은 터전을 뜻한다
담포정
담포정은 정면 3칸 · 측면 1.5칸에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가운데는 대청방 · 양쪽은 온돌방이며 정면에 반칸 툇마루를 두고 계자난간을 둘렀다
대청의 들어열개 위에는 광창을 냈다
마당에는 깬 돌을 깔고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담포정(澹圃亭) 현판
담포정 연역비
평해황씨 18세손 광혁(光赫) 조(祖)께서 광덕에 안주하셨는데 증손인 일성(一聖) 조(祖)께서 신기리로 이주하셔서 새터를 잡고 기거한 바
가세가 융성하고 후손이 번창하자 교육에 뜻을 두시어 현 신기리 593번지에 단기 4213년 서당을 건립하여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였으며
단기 4248년 왜(倭) 통치로 서당 운영이 여의치 않게 되자 숭조목족(崇祖睦族)의 의지로 서당을 정자로 개조하여 담포정으로 현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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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중건 후 세운 연역비의 일부 내용이다
담포정 창고
담포정을 관리하시는 하명(河明)씨
담포정의 이전과 건립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건립 기금은 종친회에서 9천만원 · 군에서 8천만원을 지원해 담포정을 짓고 조금 남은 돈은 묘소를 돌봐드렸다고 하신다
평해황씨 31대손으로 종친회장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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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