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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야기

서울 우리소리박물관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인 서울 우리소리박물관이 창덕궁 돈화문 맞은편에 있다
‘민요의 땅’ 한반도의 139개 시 · 군, 904개 마을 곳곳을 찾아 2만여 명을 만나 담아낸 전국의 소리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지상 1층~지하 2층 · 총 3개층 · 연면적 1,385㎡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상설전시실을 비롯하여 음원감상실 · 영상실 · 우리소리 아카이브 등 다양한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서울 우리소리박물관
기획전시실 · 상설전시실 2개 건물이다

 

 

종합안내도

 

 

조영배 / 작곡가에서 민요연구가로 · 음악연구가에서 한일문화비교연구로
본래 서양음악을 전공하였으나 한국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민요와 한국예술의 문학적 · 철학적 공부를 병행하였다
특히 제주도 전통민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였는데 선생이 제주도 강정 출신으로서 젊은 시절부터
육지지방 민요와는 구조나 성격이 다른 제주민요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선생은 1985년에 제주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주민요 수집을 시작하여 지금은 찾기 어려운 수백 곡의 민요 음원을 남겨 놓았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도 노동요연구 · 제주도 민속음악 - 통속민요편 · 제주도 무형문화재 음악연구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 태초에 노래가 있었다
향토민요와 문화 등이 있고 작곡집 음반으로는 제주민요 나들이 등이 있다

 

 

민요를 담은 음반
1877년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면서 소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기 음반은 흔히 SP(standard playing record)라 하여 3~4분 정도가 수록되었고
1960년대에 장시간 음반인 LP(long playing record)가 나오면서 녹음 시간은 30분 정도로 늘어났다
1980~1990년대에는 LP와 함께 가볍고 대중적인 카세트테이프가 널리 사용되었고 이후 디지털 방식의 CD가 나오면서 LP를 대체했다
지금은 음원을 즉시 재생하는 스트리밍 방식이 보편화되었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민요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민요삼천리 경기도 Ⅱ
각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가 담긴 LP음반 전집이다

 

 

SP · LP 음반을 들을 수 있다

 

 

상설전시실

 

 

전남 함평 〈베틀 노래〉 길쌈, 김홍도
화면과 함께 노래가 나온다

 

 

우리소리로 살다
민요는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의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노래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잘 불렀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노래와 함께 했고, 의례를 치를 때도 노래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놀 때는 물론 때로는 슬픔을 견디고자 불렀던 것이 바로 노래였습니다

'歌之爲言也 長言之也 說之故言之 言之不足故長言之
(가지위언야 장언지야 설지고언지 언지부족고장언지)
노래하는 것은 말을 길게 하는 것이다. 기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
말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기에 길게 말하는 것이다
- 예기(禮記) 악기(樂記) -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노래를 부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면, 노래는 감정소통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민요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전통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전시를 통하여 민요를 듣고 느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일과 우리소리
일과 관련된 노래가 많은 것은 우리 민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을 때는 물론 집을 짓거나 짐을 나를 때도 노래를 불렀다
박자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루함을 달랬다
노래의 가사에는 일꾼들에 대한 격려, 일에 대한 의지 그리고 자신의 심정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집안일 노래
베틀노래 등의 민요를 들을 수 있는곳이다

 

 

노동요

 

 

한강 시선뱃노래
한강은 갖가지 물자를 배로 실어 나르던 중요한 물길이었다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과 소금 등은 한강을 타고 서울을 거쳐갔고 내륙에서 생산된 곡식이나 물자도 한강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었다
우리나라 전통 배 중 하나인 시선배도 유통의 중심지인 한강을 오갔다
강화도에서 마포나루까지 땔감이나 조기 등을 실어 나르며 불렀던 시선뱃노래를 들으며 당시 시선배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그림을 터치해서 각 농사 과정에 맞는 노래 듣기

 

 

바다에서 부르는 노래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어업과 관련된 노래가 많다
서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던 고기는 조기다
평안도 근해에서부터 진도 앞바다까지 서해 전역에서 조기잡이가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연평도 근해인 연평바다와 법성포 앞바다인 칠산바다가 조기어장으로 유명했다
조기를 잡으며 부르던 노래에는 인천 · 태안 · 진도의 조기잡이 소리가 있다
동해에서는 명태잡이가 중요한 어업이었다
명태 주산지인 함경도에서는 닻감는 소리에서부터 고기 푸는 소리, 명태 거는 소리까지 명태잡이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노래가 남아 있다
남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고기는 멸치다
남해의 멸치잡이는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인 가거도를 비롯한 추자도와 거문도에서는 현재까지도 빼어난 멸치잡이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이어도사나'라는 노래가 유명하고
갈치 낚시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와 뗏목배를 타고 자리돔을 잡으러 가면서 하는 노래도 있다

 

 

놀이와 우리소리
놀이에는 언제나 노래와 함께했다. 보통 어른들의 놀이는 세시(歲時)에 이루어졌다
액운을 막고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노래를 불렀고 추석날 밤에는 강강술래를 부르며 풍요를 기원하고 감사했다
놀이와 관련된 노래는 잔칫날에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주로 친구들과 놀면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통해 아이들은 사물, 식물, 동물과도 교감하였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자연물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그대로 투영한다
놀이와 관련된 노래 중 일부는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전문 음악인들에 의하여 다듬어져 더욱 널리 퍼져갔고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세시민요와 집단유희요
전통사회에서는 중요한 명절 때마다 성대한 민속축제가 펼쳐졌다
정초에 하는 여러가지 민속놀이들은 액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때 부르는 노래는 우리소리의 백미로 꼽을 만큼 역동적이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마을마다 벌어지는 환갑 · 혼례 등의 잔칫날에도 언제나 흥겨운 노래판이 펼쳐졌다
집단적으로 부르는 노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역활을 하였다
각 지역에는 〈둥당애타령〉 · 〈칭칭이소리〉 등 여러 사람들이 모였을 때 즐겨 부르는 대표적 노래가 있다

 

 

고대의 노동요
선덕여왕 시절 불상을 만들기 위해 흙을 운반하며 불렀던 풍요는 이후 방아를 찧을 때도 불렀다고 전해지면, 노동요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통속민요
전문 음악인들의 노래는 일반인들이 부르는 향토민요(토속민요)와 구분하여 흔히 통속(通俗)민요 · 창(唱)민요 또는 유행민요라 한다
통속민요는 향토민요에 비해 음악이 다채롭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다
통속민요는 전문 음악인들이 공연을 위해 만들어 부르는 민요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스스로 즐기기 위해 부르며 구전된 노래인 향토민요와 다르다
근대기 음반이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가 생겨나면서 신민요가 유행하였다
작곡가가 새롭게 만들어 낸 신민요는 1970년대까지 유행하였으나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아리랑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민요, 아리랑
아리랑은 어떤 민요이며, 얼마나 많은 아리랑이 있을까?
아리랑의 뿌리는 향토민요(鄕土民謠) '아라리'와 '자진아라리' 두 곡이다
아라리는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었다
여성은 밭을 매거나 길쌈을 하면서 아라리를 불렀고, 남성은 나무를 하거나 모심기를 할 때 아라리를 불렀다
아라리보다 다소 빠른 자진아라리는 강원도와 중부내륙지역에서 널리 불렸다
자진아라리는 노래 자체로 즐기기도 하였지만,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모심는 소리로도 불렀다
현재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아리랑은 향토민요를 토대로 근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노래이다
아리랑의 확산은 나운규가 1926년 제작한 영화 〈아리랑〉이 성공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후 대중매체의 발달과 함께 전문 음악인들이 부른 아리랑이 전국으로 퍼져가면서 아리랑은 점차 한국인의 정체성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갔다
아리랑은 현재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에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사당패 노래 · 방아타령 · 개고리타령

 

 

통속민요의 확산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유성기 음반이 도입되면서 소리를 담아 유통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초기에는 당시 대중들이 즐기던 민요가 음반으로 만들어졌고
전국에 유통됨에 따라 창부타령과 노랫가락 같은 곡들이 전국적으로 유행하였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는 경성방송국이 세워져 라디오 송출이 시작되면서 보다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통속민요는 대중매체를 통해 상업적으로 확산되어 갔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대중가요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
경서도민요집 · 신구 노래가락 · 무당 노래까락

 

 

King Star 민요 노래가락 창(唱) 이화자(李花子)

 

 

노래가락 이봉룡 편곡 / 합창 묵계월 이은주 김옥심

 

 

의례와 위로의 우리소리
민요의 기능 중 하나는 지친 삶을 어루만지고 위로해주는 것이다
전통장례에서 마을 사람들이 불러주는 노래는 이승을 떠난 망자의 영혼을 달래고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였다
삶에 지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오히려 슬픔을 드러냄으로써 자기 정화에 이르는 노래도 있다
노래를 통해 우리는 삶을 다시 이어갈 용기를 얻게 된다
*
이은주 한복 · 한비취 꽹과리와 채 · 묵계월 장구

 

 

장례노래
전통장례에서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민요는 의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장례의 중요한 절차마다 그에 맞는 노래가 있었다
상주나 문상객들이 망인의 영정 앞에서 하는 '곡소리'는 음악 형태로 표현하는 절제된 울음이다
출상 전야에 빈 상여를 메고 벌이는 '호상(好喪)놀이' 풍습은 우리민족의 낙관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상여를 장지로 메고 가면서 부르는 일련의 노래는 황망하게 이승을 떠나는 망자의 영혼과 남은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봉분을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는 명당에 묘지를 써서 자손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풍수사상이 투영되어 있다

 

 

꼭두 · 요령 · 상여장식

 

 

우리소리의 계승
민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향토민요는 1950년대까지 전승되어 오다가 이후 점차 소멸되어 오늘날에는 점차 듣기 어려운 노래가 되었다
민요가 사라진 이유는 196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노래가 터전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의 보급과 마을공동체의 해체도 민요 소멸의 원인이 되었다
오늘날 민요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을 제외하고는 기록된 자료로만 남아 있다
민요를 활용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민요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 덩어리와 같다
민요를 갈고 다듬어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내는 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갖길 기대한다

 

 

충북 영동 〈댕기노래〉 서남순 · 강원 양양 〈시집살이노래〉
경남 삼천포 〈신세타령〉 박균성 외 · 전남 고흥 〈신세타령〉 김미덕

 

 

이 땅의 소리꾼 / 길 걷는 선비는 의복이 날개요   일하는 우리는 소리가 날개라
2021년 특별전으로 〈이 땅의 소리꾼〉을 준비하였습니다
6분의 향토민요 소리꾼들이 살아온 인생이야기와 그들의 삶의 일부였던 다양한 향토민요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명창의 계보가 뚜렸한 통속민요와 달리 향토민요를 부른 사람들은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역시 향토민요를 들으면서누가 불렀는지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향토민요가 직업적인 음악인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부르던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에 별처럼 수많은 이 노래들을 부른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훌륭한 향토민요 소리꾼은 하루종일 노래해도 쉬지않는 좋은 목청을 타고 나야합니다
감칠맛 나는 향토민요 고유의 시김새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며 한나절씩 불러도 끊임없이 새로운 노랫말을 둘러댈 수 있어야 합니다
일판에서 소리할 때는 일이 돌아가는 판세를 잘 알아야 노래로 일꾼들을 지휘할 수 있고
장례나 세시의례를 순조롭게 이끌어가는 것도 소리꾼의 능력입니다
전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 향토민요 소리꾼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충북 보은의 소리꾼 서정각

 

 

전남 고흥의 소리꾼 정영엽

 

 

강원 화천의 소리꾼 신현규

 

 

경남 고성의 소리꾼 천의생

 

 

충남 태안의 소리꾼 강대성

 

 

경북 칠곡의 소리꾼 우상림

 

 

전남 고흥의 소리꾼 정영엽 맷돌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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