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매화동산은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 · 1911~1976)의 생가가 있던 마을로
2011년 경인아라뱃길이 만들어지면서 그 역사적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매화동산 빗돌
매화동산은 이른 봄, 은은한 향기와 함께 피어나는 매화를 주제로 조성한 정원이다
매화를 예찬한 옛시(古詩), 40년 이상된 매화(古梅)와 더불어 옛 선조가 사절우(四節友)라 칭하며 흠모하던 소나무(松) · 국화(菊) · 대나무(竹)을 심고
전통양식의 담장 · 정자 · 항아리원(瓮園) 등으로 정원을 만들어 매화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정문이 있는 전정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죽림(竹林)과 중문이 있다
매화사(梅花詞) / 안민영
추위(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를 예찬한 시로서 매화를 의인회하여 그 아름다운 자태를 노래하였다
뜰매화 / 최광유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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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매화시로 신라 말기의 문인 최광유 작품이다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 · 1911~1976) 생가마을
인천 서구 시천동 진주 유씨 집안에서 출생 · 호는 검여 · 가학으로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웠고
1937년 명륜전문학원(현 성균관대학교)을 졸업한 뒤 북경에 가서 서화 및 금석학을 연구했다
1946년 귀국한 뒤 인천시립박물관장 등을 역임하고 1962년 서울 인사동에서 검여서실을 열어 서예연구와 후학지도에 힘썼다
1968년 뇌출혈로 인한 오른쪽 반신마비를 극복하고 왼손으로 연구를 계속하여 인간승리의 극적인 일화를 남겼다
1953년 제2회 국전에 입선 · 제4회에 특선하고 · 제5 · 6회 문교부장관상을 받은 이래 추천작가 · 초대작가 ·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1959년 제1회 개인전을 비롯한 6회의 개인전과 한국서예가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 서예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 1961년 경)
뜻을 가진 사람이면 마침내 일이 성사된다
탐매도(探梅圖)
한평생 몇 번의 매화 핀 경치도 보기 어려워 내가 산에 들어가 그리려하니 매화가 이미 피었구나
무성한 꽃망울 하늘을 향해 반쯤 기울고 빰에 부는 산들바람 동쪽에서 불어온 듯
마을 앞 만그루 나무는 천 그루로 그리고 오늘 밤 술잔은 다시 두 잔일세
그대 있어 맑은 흥취 함께 하니 짚신에 푸른 이끼 묻히지 않으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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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축년 동절에 검여가 왼손으로 쓴 작품이다
매화동산 꽃마루
이 터는 인천시 검암동과 시천동이 맞닿은 자리다
마을 앞 동산에 산수유 · 진달래가 가득 피어서 조선시대 마을 이름은「꽃뫼」였다
이제, 그 자리에 다시 꽃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어서「꽃마루」라고 이름 붙였다
아라뱃길 물가에서 옛 동산을 생각한다
백매(白梅)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 李滉 이황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 홀로 창가에 기대서니 산속 바람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 매화나무 가지 끝엔 떠오르는 둥근 달
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개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차네
불로문(不老門)
창덕궁 후원 연경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워진 약 2.5m의 통돌로 만든 문인데
이 문을 지나면 늙지 않는다고 해서 다양한 곳에 다시 세워지는데 이곳 불로문은 세 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매화동산 옹기원(瓮園)
옹기에는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을 저장하고 관리한다
크고 작은 항아리 속에 매화나무 생산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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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연한 녹색이고 신맛이 강한 청매 ·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빛에 말린 백매 ·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으며
약이 귀하던 시절에는 고약처럼 달여 집안의 구급약으로 사용했다
보통 술을 담그며 잼 · 주스 · 농축액을 만들거나 말려서 먹기도 하며 그 밖에 간장 · 식초 · 정과 · 차를 만들거나 장아찌를 담그기도 하였다
매화동산 안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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